안녕하세요, 13세 고양이 집사입니다.
고양이는 보통 1년에 한 번, 7세 이상 냥이의 경우 6개월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해요. 사람의 기준으로 생각보다 자주 받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고양이의 1년은 사람의 4~5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우리 냥님 아프신 곳은 없는지 미리미리 대비하고자 종합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고양이 건강검진 준비
건강검진을 위해서는 8시간 금식이 필요하며, 물은 먹어도 됩니다.
저희 냥이는 무척무척 무척 예민한 아이라서 미리 진정제를 처방 받았습니다. 꼭 검진 병원에서 약을 수령할 필요 없이 동네 가까운 병원에서 약을 구입해서 먹고 와도 된다고 합니다. 흔히 '가바펜틴'으로 불리는 진정제를 처방받았는데, 이 약은 수면유도제와 비슷한 효능을 내는 것으로 마취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
진정제는 보통 건강검진 1~2시간 전에 먹여야 약효가 제때 나타납니다. 고양이 송곳니 뒤쪽의 빈 공간으로 알약을 쑥 밀어넣고 입을 붙잡아 진정제 캡슐을 삼키게 합니다. 목에 걸리지 않도록 캡슐을 먹인 후 물도 줍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많이많이 예민한 탓에, 2일 전 복부 털을 고양이 이발기로 밀었습니다.
두둥! 드디어 검진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진정제 투약 후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한 냥님..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분노를 표출합니다.
비몽사몽한 와중에 이동장에 탑승 성공! 이제 동물병원으로 갑니다.
고양이 건강검진 항목 및 비용
안과-진찰비 | 7,700원 |
안과-눈물분비량검사 | 16,500원 |
안과-각막염색 | 16,500원 |
안과-안압검사 | 16,500원 |
안과-Slit Lamp검사 | 22,000원 |
내과-진찰비 | 7,700원 |
혈압측정 | 10,000원 |
방사선 X-ray (흉부+복부) | 66,000원 |
초음파검사 (복부 정밀) | 143,000원 |
혈액-CBC+종합2 | 170,000원 |
혈액가스분석 (전해질/칼슘) | 45,000원 |
SDMA | 60,000원 |
갑상선 검사 | 60,000원 |
요검사-UPC idexx | 38,500원 |
요검사-dip stick(UPC 포함) | 15,000원 |
요검사-wet mount | 8,800원 |
요검사-비중계 | 4,000원 |
proBNP | 60,000원 |
합 계 | 767,200원 |
건강검진 항목은 동물병원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이것저것 추가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일반적인 검진 항목(혈액검사, 초음파검사, 엑스레이, 요검사 등)에 안과검사, 갑상선 검사, SDMA, proBNP를 추가했습니다.
원래는 신장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SDMA만 먼저 검진하고,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proBNP(심부전 관련 검사)를 추가하려고 했지만, 수의사선생님 권고에 따라 처음부터 추가했습니다. 그 외에도 안과검진, 갑상선 검사도 병원측에서 추가 권고한 항목입니다. 하지만 6개월 후 건강검진에서는 원래 하려던대로 검진하고, 1년 후 혹은 필요 시에만 건강검진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요검사의 경우, 방광에 주사기를 꽂아 소변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내원 당시 고양이의 방광에 소변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따라 요검사를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 간편히 가정에서 검사할 수 있는 키트도 팔아요! 고양이 소변을 국자 등에 받아야지만 가능해요!)
고양이 건강검진은 총 2시간 소요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한 시간 후에 만났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2차 동물병원 추천? 비추천?
이번 건강검진을 포함해 총 2번 2차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미 질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2차 동물병원은 비추천합니다.
2차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하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제가 2차 동물병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오로지 '안전성' 하나였습니다. 의료진 수준이 더 높진 않을까, 의료기기가 더 발달되어 질병을 조기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이런 부차적인 이유를 뒤로 하고서도, 제 고양이는 주사마취에 민감도가 높았기 때문에 근처 동물병원에서 2차 동물병원을 추천했습니다.
근처 동물병원 전부가 고양이 건강검진 시 마취를 했었지만, 2차 동물병원에서는 마취를 하지 않고 건강검진이 가능했습니다. 특이 체질인 제 고양이에게 제때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기에 2차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또 24시간이라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소 어두운 조명에 조용한 분위기의 고양이를 위한 대기공간이 있었으며, 수의사쌤도 고양이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단점도 있었습니다. 대기시간이 길고, 오가는 동물이 많아 전염병에 노출될 확률도 있습니다.(지금 제 고양이가 동물병원에 다녀온 이후 2주째 아파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도 좋고, 건강했던 아이가 건강검진 후 약먹으며 지내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다수의 2차 동물병원은 보호자가 검진실 또는 진료실에 동반 출입이 어렵습니다. 동네 동물병원이었다면 집사가 고양이를 달래가며 손쉽게 할 수 있는 검사도 2차 동물병원에서는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비용도 일반 동물병원에 비하면 거의 2배정도 됩니다. 지갑이 그냥 털려요. 탈탈. 제가 갔던 2차 동물병원은 사전에 비용이 어떠한지 안내가 불가하다고 했고, 당일 검진 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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